오다리와 안짱걸음, 언제 병원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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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기다리면 좋아진대요' 정말일까요?"
영유아 검진을 받을 때마다 "우리 아기 오다리 아닌가?" 하는 걱정에 마음이 타들어 가는 부모님들이 많으실 겁니다.
소아과에서는 대부분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니 점차 좋아질 테니 기다려 보세요."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기는 뱃속의 좁은 공간에서 지내다 태어나기 때문에 다리가 안쪽으로 휘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 기저귀를 차고 처음 걸음마를 시작하는 1~3세 시기에는 오히려 약간의 오다리 형태를 보이는 것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기도 하지요.
실제로 안짱걸음은 크게 세 가지 원인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0~1세에는 뱃속에서 눌려 발 앞부분만 굽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손으로 밀었을 때 잘 펴진다면 대부분 세 돌 전에는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1~3세에는 무릎은 앞을 향하지만 발만 안쪽을 향하는 정강이뼈 비틀림 타입이 있는데요.
이 경우는 약 95%가 여덟 살 이전에 자연스럽게 교정됩니다.
마지막으로 2~8세 여아에게 많이 나타나는 허벅지뼈 비틀림은 바닥에 W자로 앉는 특징이 있으며, 사춘기 무렵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과에서 "기다려 보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는 바로 이런 사례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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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부모님들!"
그렇다고 이 말만 믿고 무조건 기다리기만 하시면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골격이 이미 고착된 뒤 뒤늦게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기다려서는 안 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하는데요.
제가 쉽게 정리해 드릴 테니 1분만 시간을 내어 끝까지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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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데... 왜 우리 아이만 이럴까요?"
우선 뼈 자체의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소아정형외과에서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발 앞부분이 굽어 있는데 손으로 밀어도 전혀 펴지지 않고 생후 6개월 이후에도 그대로라면 빠른 깁스 치료가 필요합니다.
둘째, 두 살이 넘었는데도 다리 휘어짐이 점점 심해지거나, 체중이 조금 많이 나가면서 한쪽만 유독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성장판이 눌리는 블라운트병을 강하게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뇌성마비나 척수이분증 같은 신경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근육의 불균형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협진이 필수입니다.
넷째, 여덟 살이 넘었는데도 허벅지뼈 비틀림이 그대로 남아 있고 고관절이 안으로 80도 이상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뼈의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시기이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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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임상에서 발견한 '기다려도 안 되는 케이스'가 하나 더 있습니다.
X-ray를 찍어도 뼈에는 이상이 없고, 신경계 문제도 없으며, 아직 여덟 살도 되지 않았는데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왜 그럴까요?
제가 발견한 공통점은 바로 발바닥이 평발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몸은 아래에서 위까지 하나의 쇠사슬처럼 연결된 '상향 운동사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면 발목이 안쪽으로 과하게 기울고
✔️ 종아리의 정강이뼈가 안으로 돌아가며
✔️ 허벅지뼈(대퇴골)까지 함께 내회전하게 됩니다.
결국 골반은 앞으로 기울어지는 전방경사가 생기게 되는데요.
그러면 배는 앞으로 나오고 엉덩이는 뒤로 빠지면서 허리가 과하게 굽는 요추 전만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연쇄 반응이 한 번 고착되면 체중이 늘어날수록 다리는 더욱 휘어지고,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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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우리 아이도 위험군? 30초 확인법!"
이러한 연쇄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제가 꼭 시행하는 검사가 있습니다.
바로 패트릭 테스트(FABER)입니다.
집에서도 부모님이 간단하게 확인해 보실 수 있는데요.
✅ 아이를 평평한 바닥에 바르게 눕힙니다.
✅ 한쪽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 숫자 '4' 모양을 만듭니다.
✅ 그 상태에서 올라간 무릎을 바닥 방향으로 천천히 눌러봅니다.
정상적인 아이들은 무릎이 바닥에 거의 닿거나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골반이 틀어져 있고, 허리와 골반을 연결하는 핵심 근육인 장요근이 짧게 굳어 있는 아이들은 무릎이 바닥에서 많이 뜨게 됩니다.
이때 무릎을 눌러주면 사타구니나 엉덩이 안쪽 통증을 호소하며 매우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바로 아이의 상태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
평발인지, 서 있을 때 배가 앞으로 볼록 나오고 엉덩이가 뒤로 빠져 있는지, 뒤에서 봤을 때 발뒤꿈치가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확인해 보시고요.
그리고 방금 설명드린 4자 자세 테스트에서도 양성이 나오는지 함께 살펴보시면 됩니다.
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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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굳어버린 도미노를 다시 세우는 3가지 전략"
치료의 핵심은 딱 하나입니다.
연쇄 반응의 가장 아래인 발부터 바로잡는 것입니다.
뿌리를 해결하지 않은 채 고관절 운동만 하면 잠시 좋아지는 것처럼 보여도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1단계는 맞춤 인솔을 통해 상향 연쇄의 시작점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이때 안짱걸음에는 일반적인 평발용 깔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발끝이 자연스럽게 바깥쪽을 향하도록 도와주는 외측 연장판이 있는 인솔이나 내측 쐐기 인솔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2단계는 골반 추나요법입니다.
인솔로 발의 정렬을 먼저 잡아준 뒤 앞으로 기울어진 골반을 바로잡고, 틀어진 천장관절의 가동성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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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단계는 집에서 매일 실천하는 5분 운동입니다.
굳어진 장요근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엉덩이 바깥쪽 근육인 중둔근 강화 운동,
그리고 발꿈치를 들고 발끝을 바깥쪽으로 돌려주는 발목 외회전 훈련을 발, 골반, 근육의 순서대로 꾸준히 시행합니다.
단순히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방법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이 우리 아이의 다리 건강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의료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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